▲ 부민서울병원 김정만 병원장

“의료계 사태의 根因은 왜곡된 의료정책”

피상적 현상보다는 근저에 배인 문제 먼저 살펴봐야
우수 의료진과 최신장비 구축… 지역 대표 종합병원으로 우뚝
인근 병원들과는 단순한 경쟁보다는 상호 협력관계 유지할 터

 부산에서 지난 25년간 꾸준히 다져온 환자 중심병원으로서의 평판과 입지를 발판으로 서울 강서지역에 진입, 지역 최대규모 종합병원의 풍모와 내실을 갖춰가며 대한민국의 새로운 의료문화 개척에 나선 부민서울병원.

 지난 5월 개원, 비록 역사는 일천하지만 최고의 전문가들로 구성된 우수한 의료진과 최신 의료장비 등 훌륭하게 준비된 진료환경을 바탕으로 위상을 굳건히 다져 크게 늘고 있는 환자 수와 함께 벌써부터 의료계의 다크호스로 주목받고 있다.

 국내 정형외과학이 골격을 갖춰오는데 있어 그 중심적 역할을 해온 국내 정형외과학계 최고 권위자 중 한명인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김정만(金珽萬) 전 교수(현 명예교수)가 이 병원의 초대 병원장으로 부임해 키를 잡음으로써 지역 최고 종합병원으로서의 면모를 서서히 갖춰나가고 있다.

 김정만 병원장은 “저희 병원이 서울 강서지역에 입지해 있지만 양천지역민들에 둘러싸여 있다”면서 “지역병원의 성격을 지닐 수도 있지만 우리의 꿈은 전국 규모로 영역을 확장해 국민에게 봉사하면서 해외 환자들을 많이 유치함으로써 국가경제에 기여하고 우수한 의료기술을 세계 만방에 펼쳐 보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병원장은 현재 부민서울병원이 강서지구 유일의 종합병원으로서 자리매김 해 나가고 있으며 응급실의 응급환자가 평일의 경우 20여명, 주말에는 50여명에 달하는 등 지역 종합병원으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인근에 16개의 전문병원과 대학병원이 산재해 있지만 그 병원들과 단순히 경쟁을 벌여 나가는 것보다는 상호 협력을 통해 지역의료발전에 공헌하고자 하는 큰 뜻을 지향하고 있다.

 김 병원장은 “지역 병원들에 대한 영역침범을 되도록이면 지양하고 독자적인 새로운 시술법 개발에 주력할 계획”이라면서 “현재 러시아 등 외국환자 유치를 위한 협의체가 구성돼 있는 만큼 타 병원과의 유대관계를 지속적으로 긴밀히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인근 병원들에 대한 영역침범 지양할 터

 한편, 최근 의료계 사태와 관련해 그는, 자신도 대한의사협회 대의원으로서 현장을 목격했지만 사태의 피상적 외양보다는 그 근저에 깔린 문제를 먼저 살펴봐야 하며 그 근인은 결국 의료계 자체적 측면의 문제라기보다는 사회적 합의없이 일방적으로 의료계에 과도한 짐을 안겨주는 왜곡된 의료정책에 있다고 지적했다.

 국민들에게 볼썽사나운 모습을 보여준 한 일원으로서 국민들께 죄송하다면서 그는 타 산업의 경우 일정규모의 투자수익률이 창출되는데 반해 의료산업은 노동집약적 산업임에도 1% 미만의 수익률에 불과한, 이해하지 못할 현실을 안고 있고 의사들은 그에 대한 대책에 고심할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병원 경영자로서 정부 정책에 대해 그 나름대로 의미가 있다는 판단 하에 협조할 수 밖에 없으며 이 문제에 관한 한 단기간에 투쟁을 통해 해소될 수 없고 장기간에 걸쳐 순차적으로 해결돼야 할 문제라는 점에서 불가피하게 수긍하는 것이 현실이라고 설명했다.

단기간의 투쟁 통해서는 근본적인 문제 해결 못해

 김정만 병원장은 그에 대한 해결 방안으로 현재의 시스템으로는 근본적으로 문제를 개선할 수 없고 비급여 항목에 해당하는 특수한 기술 개발만이 유일한 타개책이라며 해결책을 제시했다.

 기존에 시행되지 않은 기술들을 개발함으로써 국민에겐 이익을 가져다 주고 의료인들에겐 수익 창출의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의료계에 대한 재투자를 가능케 하는 전략을 세워나가는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김정만 병원장 자신도 이를 위해 그동안 대한정형통증의학회, 대한정형외과초음파학회, 대한줄기세포재생의학회 등 다수의 학회를 직접 만들고 회원확보에 주력하면서 그런 학회를 통해 전문가들과 머리 맞대고 고민해 왔고 지금도 그에 관해 깊이 고심하고 있는 상황이다.

여러 개의 학회 만들어 전문과들과 고민

 김 병원장은 의학이라는 게 국민들의 생명과 건강을 다루는 분야이기 때문에 급속한 변화가 있을 수 없고 차분하게 학문연마에 전념하면서 의학발전을 위한 연구 노력에 집중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하며 선배로서 후학들에게 당부하는 말을 남겼다.

 그는 기성세대들은 그간 의료계의 발전과정을 함께 겪어 왔기 때문에 놀라워할 일은 없지만 새로 의학에 뛰어든 후학들은 정책이 좌고우면하고 그에 따라 의료계에 충격스러운 사태가 빚어지면 용기를 잃을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

 김정만 병원장은 시대적 조류에 부응하면서도 최선두에서 무한한 가능성이 열려 있는 의료환경을 조성해 가야하며 현 시점에서는 전향적인 사고방식을 가지고 부단하게 연구하고 노력하는 자세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최선두에서 무한한 가능성이 열려 있는 의료환경 조성해 가야

 “국내에서 의료에 대한 수요와 공급이 거의 균형을 이루고 있어 더 이상 영역확장이 어렵습니다. 따라서 눈을 외부로 돌려 낙후된 국가 등 해외에 진출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김정만 병원장은 러시아나 일본, 중국, 미국을 비롯해 동남아 등지에서도 의료수요가 많이 잠재돼 있기 때문에 월등한 술기를 갖춰 놓고 국가적 차원의 지원을 통해 홍보에 나서 외국인 환자 유치에 심혈을 기울인다면 산업·경제적 측면에서도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